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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차 데이터사이언티스트의 이직 도전기

2년차 데이터사이언티스트로서 이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유용우님의 개발자 이직 대탐험이라는 글을 보고 저도 이직 도전기의 과정을 글로 남기고 싶었습니다. 과연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이직 지원 당시 상황


2019년 3월에 현재 회사에 데이터사이언티스트 포지션으로 입사하였습니다. 이직 시도 당시에는 햇수로 치면 2년차(정확히는 1년 9개월) 였습니다. 이직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회사의 재정난 등의 외부적인 요인은 아니었고, 우물안 개구리라는 생각이 많이 들어서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가고 싶다는 마음이 커지고 있던 시점이었습니다. 퇴사를 하진 않았고, 회사 업무를 진행하면서 틈틈이 이직 준비를 했습니다.


원하는 회사


약 2여년간 데이터사이언티스트로서 일하면서 ML에서 특히 제가 좋아하는 직무가 무엇이고 어떤 도메인에서 일하고 싶은지, 같이 일 하는 동료는 어땠으면 좋은지에 대한 원칙이 세워졌습니다.

  • 추천 ML 업무가 가능한 회사를 위주로 알아보았습니다
  • 모델 개발부터 서빙까지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ML 엔지니어로서 업무를 할 때 가장 즐거웠기 때문입니다.
  • 이커머스 도메인에 있는 회사였으면 좋겠습니다.
  • 성장하고 있는 단계의 회사였으면 좋겠습니다.
  • 클라우드(AWS, GCP, …)에서 서비스가 이루어지는 회사였으면 좋겠습니다.
  • 데이터에 기반하여 의사결정하고, 데이터에 기반한 실험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문화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업무를 배울 수 있는 시니어 분들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인생에 한번쯤은 능력자들 사이에서 치여보고 싶습니다 !!
  • 이 모든게 충족된다면 스타트업도 상관 없습니다.


지원 회사


위에서 제가 세운 원칙에 따라서 하루 날잡고 원티드에서 새로고침이 안될 때까지 스크롤을 내려서 여러 회사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지원 해보고 싶은 공고를 북마크 해두었는데, 거의 40개 정도(😛)의 공고에 북마크를 눌렀더라구요.

A사(1차 면접 합격)

  • 서류 지원
    • 원티드에서 이력서 작성 후 지원
    • 지원 하루만에 코딩테스트 진행 여부를 확인하는 문자를 주심
    • 코딩 테스트 진행 의사 전달
  • 코딩 테스트
    • 총 4문제, 120분
    • 전체적인 난이도는 쉬웠음. 경력직 코테라서 그런지 기본적인 컴퓨팅 사고가 가능한지 확인한지 여부 정도만 확인 하는 듯함
    • 코딩 테스트를 통과하고 1차 면접 진행
  • 1차 면접
    • 대면면접 이었습니다.
    • 면접은 무난하게 진행되었음. 추천에 이제 막 관심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라 그런지 추천 모델링과 관련해서 궁금한 점들을 질문을 주셨음.
    • 딱히 압박 면접은 없었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웃으면서 진행
    • 회사와 관련된 여러가지 수치 정보를 제공해 주셨는데, 성장하고 있는 회사란 것을 알 수 있었음
  • 2차 면접
    • 2차 면접날 당일 점심쯤… 충격적인 소식을 듣게 됩니다. 갑자기 회의를 통해서 데이터 사이언스 포지션 채용 계획을 전면 취소한다는…
    • 매우 당황스러웠습니다… 할말하않…
  • 좋았던 점
    • 라운지에서 대기중에 현업에 계신 분들이 어떻게 일을 하고 계신지 곁눈질로 보았는데, 상당히 활기차게 의견을 나누는 것을 보고 인상 깊었음
    • 특히 회의 내용을 어쩌다보니 엿듣게 되었는데, 실험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고 계셔서 상당히 첫인상이 좋았음
    • 추천 서비스를 배포할 때 반드시 실험 기반으로 진행된다는 것이 좋았음
  • 아쉬웠던 점
    • 면접이 저에 대한 질문 보다는 회사 설명 및 회사의 내부적인 상황에 대한 질문 위주로 진행되어서 저를 점검하기에 부족해 보였음
    • 데이터 사이언스 포지션을 이제 막 채용하고 있는 상황이었고, 2~3년차 보다는 5년차 이상의 미들급 인재를 채용을 원하는 듯 해보였음.
    • 딱 하나, ML 쪽 시니어가 없다는 것이 마음에 걸렸음. 만약 입사하게 된다면 기술 스택부터 밑바닥부터 정해야하는 상황임.
    • 채용 절차가 갑자기 중단된다는 것은 너무 어처구니 없었습니다.

B사(최종 합격)

  • 서류 지원
    • 팀원이 괜찮은 회사인 것 같다고 추천해주어서 지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 원티드 양식으로 서류를 넣고 2일 뒤 1차 면접 날짜가 잡혔습니다.
  • 1차 면접
    • 화상 면접으로 진행되었습니다.
    • 이력서 기반의 질문이었는데, 이론적 내용보다는 서비스 운용 및 협업 경험을 많이 물어보셨습니다.
    • 프로젝트의 내용과 관련 이론 내용을 공부했던 터라 조금 당황은 했지만 어쨌든 실제 사례를 녹여내서 최대한 답변을 했습니다.
    • 생각보다 질문이 날카롭게 들어와서 조금 당황했지만 웃으면서 끝났고 분위기는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1차 합격을 어느 정도 예상 했습니다.
  • 2차 면접
    • 대면 면접으로 진행되었습니다.
    • 서로가 하고 싶은 것과 이쪽에서 하고 싶은 일에 대해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었고, 방향이 잘 맞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좋았던 점
    • 인사팀에서 지원자를 최대한 배려하는 모습이 느껴졌습니다. 화상 면접 10분전에 스피커나 음성 상태를 체크해주시고 면접 진행 내용이나 앞으로의 일정을 잘 알려주셨습니다.
    • 면접 날짜도 최대한 지원자에 맞춰서 선택할 수 있게 도와주셨습니다.
    • 면접 질문이 생각 외로 날카로웠고, 질문 내용을 미루어 보았을 때 제가 관심이 가는 분야의 일을 맡아서 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 현재 회사와 비슷한 도메인에 있는 회사고, 현재 급속하게 성장하는 회사인 것이 매력적이었습니다.
    • 복지 혜택이 너무 좋았습니다.
  • 아쉬웠던 점
    • 아직까지 ML 쪽 시니어가 많이 없어 보였습니다. 하지만 ML 쪽 시니어는 시장에서 너무 귀하니… 큰 문제가 되진 않을 것 같았습니다.
    • 합격하게 된다면 무지하게 고생할게 눈에 보였습니다.

C사(1차 면접 합격)

  • 서류 지원
    • 해당 회사의 홈페이지에 원티드 양식으로 PDF 파일을 제출했습니다.
    • 서류 제출 후 약 2일 뒤에 서류 합격 통보를 받았습니다.
  • 1차 면접
    • 화상 면접으로 약 30분간 진행되었습니다.
    • 추천 모델과 모델 파이프라인과 관련된 내용에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이 계속이어졌습니다.
    • 평소에 고민을 해봤던 문제들이라서 나름 열심히 제 생각을 답변 했습니다.
  • 2차 면접
    • 상당히 강한 질문이 많이 들어왔습니다.
    • 모델링을 하는 과정에서 병목 현상을 어떻게 해결 하였는지, 현재 C사가 겪고 있는 특수한 상황하에서 어떻게 추천을 줄 수 있을지 등… 전혀 예상하지 못한 질문이 많이 들어왔습니다.
    • 최대한 아는 만큼 답변을 하였으나 만족스러워 하시진 않는 듯 하였고, 면접 후반부로 가서는 저도 너무 힘들어서 점점 질 좋은 답변을 못 하였습니다.
    • 예상 대로 2차 면접에서 탈락 하였습니다.
  • 좋았던 점
    • 매우 성장하는 회사고, 훌륭하신 분들이 많이 재직중이라는 것을 알고 있어서 매력적이었습니다.
    • 질문 수준이 엄청 날카로운 것으로 보아서 재직하시는 분들의 실력이 정말 대단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아쉬운 점
    • 채용 절차상 아쉬운 점은 없었습니다.
    • 질문이 회사에서 겪고 있는 특수한 상황에 입각한 것이라서 이쪽 도메인을 겪어 보지 않았으면 누구든 쉽게 대답하긴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 다만 제가 많이 부족했다는 점이 팩트이고, 좀더 이론을 탄탄하게 다지고 다양한 실무 경험이 필요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종 결정!


최종 합격을 받은 B사로 입사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생애 처음으로 이직 준비를 하였고, 그 과정에서 정말 많은 준비를 했습니다. 이력서도 거의 10번 넘게 수정 하였고, 내가 가진 이력서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이 올지에 대한 확신이 전혀 없어서 불안 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데 돌이켜 보면 결국엔 자신감 있게 지르는 것이 가장 현명한 선택이었습니다. 어짜피 저 혼자 고민해 봤자 달라지는 것은 없고 그냥 부딪혀 보는게 제일 좋은 방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서류가 떨어지면 마음은 아프지만 이력서의 어느 포인트가 마음에 안 들었을지 계속 고민하고, 면접 기회가 주어지면 성실하게 준비하고 면접 때 제대로 대답하지 못했던 질문은 바로바로 정리하곤 하였습니다.

이직 준비 과정에서이력서를 주변 동료들에게 보여주고 솔직한 피드백을 요청 하였던 것이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동료들이 아쉬운 부분도 지적해주고, 때로는 응원도 해주시니 점점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처음으로 이직 준비를 하시는 분이라면 주변에 신뢰할만한 동료들에게 이력서를 보여주고 솔직한 피드백을 요청하시면 엄청 도움이 될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많이 도움되었던 일은 프로젝트별로 ‘무엇을’, ‘왜’, ‘어떻게’, ‘그래서’를 꼭지로 하여 문서로 정리하고 이를 반복 숙달 했던 일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무슨 비즈니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프로젝트이며(프로젝트의 목적 등), 왜 그 문제를 해결하는 해야만 했는지(기존 알고리즘에 어떤 문제점이 있었는지 등), 어떤 방법론을 적용 해서 해결 했는지(비교한 방법론, 방법론별 장단점 등), 그래서 결과는 어떻게 되었는지(성과, 실패 경험, 트러블 슈팅 사례 등)를 정리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면접장에서 질문에 답변을 할 때 좀 더 구조화된 틀에서 답변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정리하는데 시간은 오래 걸리지만 개인적으로 큰 효과를 본 방법이므로 꼭 실천 해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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